챕터 87: 페니

나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무릎 위에 리허설 일정표를 펼쳐 놓았지만 전혀 읽히지 않는다. 손가락은 같은 줄을 열 번째로 더듬고 있다—오후 3시: 주연 무용수 리허설. 파트너 소개. 신체 역학 평가. 머리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든다.

타일러가 들어오고, 냄새가 먼저 느껴진다—술, 퀴퀴한 땀, 아마도 그의 재킷에 여전히 남아 있는 구토 냄새. 그는 죽음처럼 보인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고, 셔츠는 구겨졌으며, 머리는 사방으로 뻗쳐 있다. 그의 평소의 쉬운 미소는 사라졌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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